1980년대와 199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민주화운동이 퇴보함으로써 인간개발이 지체됐다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24일 밝혔다. 마크 몰러치브라운 UNDP 행정관은 이날 발표한 "인간개발보고 2002-민주주의 심화"라는 연례보고서에서 "민주적인 참여는 인간 개발의 중요한 목적이지 이를 성취하는 수단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브라운 행정관은 "정책과 관행에 대한 합리적이고 생생한 토론이 경제 성장을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며 민주주의는 경제적 성취를 고양하는데 다른 어떤 정치 형태보다도 훌륭하며 시민들의 가장 절실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특히 훌륭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90여개 국가 중 82개국만이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있다면서 이 국가들은 표현의 자유나 사법권 독립과 같은 방법으로 인권을 준수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세기 말까지 민주주의를 선택한 80개국 중에서는 불과 47개국만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됐으며 다른 많은 국가는 퇴보해 파키스탄과 같은나라는 군사정부가 됐고 짐바브웨와 같은 나라는 '사이비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고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유엔 자체를 비롯해 국제 기구에서도 민주주의 원칙이 부족하다"면서 "개발도상국의 대표권을 향상시키고 유엔 안보리의 거부권과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이사들이 선출되는 비민주적인 관행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고려돼야만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세계무역기구도 공정하지 못하고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로 구성되는 G-8도 비회원국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