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윤락녀 10명 가운데 3명이 18세미만 소녀들인 것으로 나타나 아동 인신매매 및 매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3일 여성인력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체 매춘 종사자 16만5천명 가운데 18세미만 여성이 30%에 달한다. 그러나 매춘이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통계 누락분을 감안하면 실제 윤락녀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성년 윤락녀 대부분은 자바와 람풍, 서부 및 북부 수마트라, 서부 칼리만탄, 술라웨시 등지에서 모집돼 자카르타와 반둥 등 대도시로 옮겨가고 일부 소녀들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 등 해외로 팔려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춘 실태 조사에 참가한 테구 부디오노 연구원은 "정부는 아동 매춘 근절을 위해 인신매매를 가능케 하는 요인들에 대한 정밀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문화도 미성년자 윤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서부 자바 인드라마야군(郡)의 경우 매춘을 자연스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주민들이 경제적 반대급부 때문에 대도시 사창가로 딸을 보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테구 연구원은 "매춘이 근절돼야 한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일깨워주고 성관계에따른 질병과 다른 건강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국민 계몽운동을 전개하고 법질서를 확립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아트마자야 대학의 이르완토 교수는 "인신매매 희생자들은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아동매춘 근절을 위해 정부는 윤락녀들의 재정착 보다는 매춘방지에 초점을 맞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