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교민이노동자들에 의해 29일 째 감금돼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 인근 버카시 공단에서 11년째 완구.가방 공장을 운영하는 J씨는 파업 노동자들에 의해 지난 달 24일 공장 기숙사에 감금된 뒤 22일 현재까지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J씨는 최근 노동조합 간부들과 대화 및 중앙노사분쟁조정위원회(P4P)의 중재 노력이 실패로 끝나자 지난 16일 한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불법 파업으로 회사가 도산 위기에 몰려있고 신변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올렸다. 대사관은 호소문 게재 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무성의를 질타하는 교민여론이 비등하자 지난 18일,19일 영사 두 명을 현장에 파견해 J씨와 면담한 뒤 인근 경찰관서에 신변 안전 보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J씨는 19일 외부출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듣고 공장 기숙사를 나섰다가 노동자들에 의해 다시 감금됐으며 당시 공장에 파견된 경찰관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관했다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J씨가 분쟁조정위원회의 중재 결정에 불복해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 문제를 악화시켰다. 인도네시아 현실에 맞게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문제 해결 방안이다. 대사관은 신변보호 요청 외에 도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지난 3월 회사가 최근 3년 째 계속된 경영악화를 이유로 급여를 분할 지급하자 파업에 돌입하데 이어 지난 달 24일부터는 J씨를 감금하고 일부 노동자들의 공장 조업을 방해했다. 한편 J씨는 뇌물이 건네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인도네시아 공직사회의 부패관행과 한국 대사관의 소극적 태도에 항의해 공장 기숙사에서 13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