뷜렌트 에체비트 터키총리는 21일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행동 계획을 강행한다면 장기전에 휘말려들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터키를 방문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으로부터 대이라크 조치에 대한 지지를 촉구받은 것으로 에체비트 총리는 이날 국영 TRT 방송과의 회견을 통해미국이 이라크 정권을 축축하려는 단호한 의지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이라크는 금수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발전해있어 아프가니스탄이나 베트남과는 비교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측의 행동이 언제, 어떤 형태로 취해질지에 관해서는 모른다고말했다. 에체비트 총리는 이어 "이라크 정권이 이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다른수단이 얼마든지 있다"면서 미국이 군사행동이 아닌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체비트는 또 "이라크 북부에 사실상의 쿠르드족 국가가 존재한다"며 "터키의친구인 미국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진 않지만 미국이 (쿠르드족에 관한) 우리의우려를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터키 관리들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을 격화시킬 것이며 이는 터키 내의 쿠르드 족에게도 좋지않은 영향을 끼칠것으로 우려해왔다. 한편 연정이 와해된 뒤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에체비트 총리는 조기총선이실시되면 이슬람 정권이 출현해 경기회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슬람 정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있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여론조사 결과처럼 이슬람 정당이 집권할 경우 "터키의 현 체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들에 직면할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공식적으로는 세속국가이며 군부가 지난 20년간 이슬람 정당의 활동을제한해 왔다. 터키 의회는 22일 회의를 열어 에체비트 총리가 집권연정내의 의원 탈당사태로어쩔수없이 수용하게 된 11월 조기총선을 강행할 것인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앙카라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