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옮기는 병균인 HIV 감염 초기단계의 혈액 공급자의 피를 잘못 수혈받아 2명의 미국인이HIV에 감염됐다고 19일 플로리다 혈액 서비스(FBS)가 밝혔다. FBS는 이번 사건은 HIV가 수혈을 통해 감염돼 미국의 혈액은행들이 1999년 새 HIV 검사 기술을 보완한 이래 두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수혈을 통한 첫 HIV 감염사건은 그해 9월 텍사스주의 샌 앤티니오에서 한 남자에게 발생했었다. 혈액을 처리하는 FBS는 한명은 젊은이이고 한명은 60대 중반인 이들 희생자는힐스버러.파인래스 카운티 병원에서 수혈을 받는 과정에서 HIV에 감염됐었다고 밝혔다. 이 혈액은행의 수석 의료간부인 저먼 러파크는 문제의 HIV감염 헌혈자는 지난 3월에 혈액을 제공했으나 최근에 들어서야 에이즈가 발병했었기 때문에 헌혈전 HIV감염 검사때엔 이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에이즈 바이러스를 확실히 검출하려면 7-10일간이 소요된다. 이 헌혈자가 지난 5월 다시 헌혈하기위해 병원에 갔을 때엔 HIV양성반응이 나와헌혈제의가 거절당했다고 러파크가 말했다. 이 혈액은행측은 문제의 헌혈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이 헌혈자로부터과거 수혈을 받은 환자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러파크는 HIV균에 감염된 문제의 헌혈자는 지난해 9.11 테러사건 발생 다음날인12일 당시 흔히 있었던 것과 같이 혈액은행에 달려가 처음으로 자신의 혈액을 기중했었다. 이 헌혈자는 (에이즈에 감염될) 수상한 행동에 관한 혈액은행측의 질문등에 조금도 감추지 않고 솔직히 답변하는 한편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고 러파크는 덧붙였다. FBS의 대변인인 댄 에버츠는 이 헌혈자로부터 이전에 수혈받은 5명의 환자는 HIV 음성반응이 나왔으며 다시 검사를 받을 필요성이 없다면서 "만약 그들이 HIV에 감염됐다면 (감염여부를 가릴) 균 배양에 충분한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은 헌혈된 혈액의 수혈을 통해 HIV균에 감염될 확률은 200만-3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혈액공급은 아직도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세인트피터스버그 A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