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19일 흑해연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칼리닌그라드주(州) 문제, 에어버스 A380기 구매 등을 논의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러시아를 비공식 실무방문한 시라크 대통령이 휴양지인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개선과 경제협력, 중동사태 등 주요 국제정세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은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 문제에 대해 "실제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차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예정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 둘러싸여 있는 칼리닌그라드 주민들은 자유로운 러시아방문을 희망하고 있으나 EU는 이들이 회원국 영토를 육로로 통과할 경우 비자를 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에 앞서 러시아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가 슈퍼점보기인 A380기 18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제작을 주도하고 있는 A380기는 550석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로 프랑스는 막대한 제작비가 드는 이 항공기 주문을 받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러시아-프랑스 양국 교류 확대, 러시아-유럽연합(EU) 관계 개선,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