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많이 낳고, 모유를 오래 먹인 여성일수록 유방암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에 있는 암연구소의 발레리 버럴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30개 선진국에서 건강한 여성 9만7천명, 유방암 환자 5만명 등 총14만7천명을 대상으로 한 총47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같은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모유 수유 여부에 관계없이 아이를 한 명 낳을 때마다 유방암 위험이 7%씩 감소하고 출산횟수에 관계없이 모유를 1년 먹일 때마다 유방암 위험이 4.3%씩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유방암 환자는 자녀 수가 평균 2.2명, 건강한 여성은 2.6명이었으며,아기에게 전혀 모유를 먹이지 않은 경우는 유방암 환자가 29%, 건강한 여성이 21%로나타났다. 모유를 먹인 기간은 유방암 환자가 평균 10개월, 건강한 여성이 16개월로 모유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많을수록 그리고 모유를 오래 먹일수록 유방암 위험이 줄어드는 현상은종족, 음주습관 등 다른 특징적 조건들과 무관하게 일관성을 보였다. 버럴 박사는 전체적으로 볼 때 이 두 가지 조건만으로 유방암 위험이 절반까지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유방암이 출산과 관련있다는 학설은 한 이탈리아 학자가 수녀들이 유방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는 아기를 낳지 않은 것과 연관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던174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제로 1961년 선진국에 경구피임약이 등장,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자녀를1-2명만 두는 여성이 많아진데다 조제분유의 개선으로 모유 수유 기간이 짧아지면서유방암 발생률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 AP.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