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올해말 대통령선거를 통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지금까지 추진되던 남북관계 개선정책이 전반적으로 바뀌는 것이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하며 북한과 접촉을 재개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대북조정관을 맡았던 웬디 셔먼 씨는 18일자 뉴욕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에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토록 하면서 북한과 접촉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셔먼 씨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올 가을의 의회 중간선거와 올해말의 한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북한정책의 추진을 유보한다는 결정을 내려놓고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같이 말했다. 셔먼 씨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서울방문, 남북 이산가족 재회장소의 마련이나 남북간 철도 건설 등을 통해 남북관계의 개선을 모색할 수 있겠지만 그도 내년까지는 구체적 행동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셔먼 씨는 미국은 지금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며그것이 북한한테서 '예스'라는 답을 끌어낼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씨는미국의 이라크와 북한 정책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이 기고문에서북한과 이라크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두 나라가 모두 쉽게 '예스'라는 말을 하지 않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셔먼 씨는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유럽과 중동의 우방들에 미국 방식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되며 동반자들과 나누는 진지한 대화와 비전 제시를 통해 이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