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핵폭탄의 아버지' A.P.J 압둘 칼람(71)이 지난 15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인도 의회 선거관리위원회가 18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상.하원과 주의원 4천896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압둘 칼람 후보가 89.58%의 표를 얻어 군소 공산주의 정당의 지지를 받았던 라크스미 세갈 후보(87)를 물리치고 1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칼람 당선자는 "인도를 빈곤이 없는 부유한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빈곤퇴치와 농촌 지역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당선이 인도 국민의 호전적인 의사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인도는 기술이 국가 개발에 사용된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25일 코체릴 R.나라야난 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 5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압둘 칼람 당선자는 인도 국방과 우주산업 분야에서 43년간이나 활동한 인물로 지난달 집권 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압둘 칼람은 지난 1989년 핵 탄두 장착이 가능한 아그니(불) 미사일을 개발한데 이어 1998년 파키스탄과 경쟁을 벌이며 핵폭탄을 개발,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파키스탄과의 전쟁 준비작업에 일생을 바친 압둘 칼람은 미사일과 핵폭탄을 인도의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평생 독신에 시인이자 열렬한 민족주의자인 압둘 칼람은 인도에서는 소수인 이슬람교도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도 사상 3번째 이슬람 대통령이 된다. 비평가들은 그러나 정치 경력이 일천한 압둘 칼람 당선자가 인도의 혼란스럽고 사분오열된 체체를 과연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인도 대통령은 정치적 실권은 없고 중앙정부 총리와 각료, 주지사 등을 임명하는 상징적 임무만 수행하는 의전상 국가원수이지만 의회가 파행할 경우 총선을 요구하거나 어떤 당이 정부를 구성해야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뉴델리 AP.AFP.dpa=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