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언론사인 뉴욕타임스(NYT)가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사(社)와 스왑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는 등 언론사들도 회계투명성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WP는 NYT가 엔론이 파산할 당시 사설을 통해 엔론의 회계부정 문제를 거듭 비난하고 나섰지만, NYT는 5년전 엔론과 '신문용지 스왑계약'을 체결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NYT측은 이에 대해 신문용지 가격을 고정시켜 현금 유동성 불안을 해소하려고 엔론과 신문용지 스왑계약을 맺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토비 워스니크 NYT 대변인은"이 때문에 NYT의 저널리즘이 영향을 받았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워스니크 대변인은 또 NYT와 엔론이 1998년에 체결한 스왑계약이 올해 발효돼 2008년까지 지속될 예정이었지만, NYT가 엔론의 파산으로 지난 1월에 계약을 파기했다면서 이 스왑계약으로인한 NYT의 수익효과는 미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P는 연방정부 자료를 인용, 이같은 회계투명성 문제가 NYT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기업회계 및 스톡옵션 행사를 비난해온 다수의 언론사들도 유사한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WP는 일례로 지난 4월 자사 사설에서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비용을 처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지만, WP 스스로 지난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음으로써 360만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린 바 있다. WP는 지난 15일 자사의 경영진이 스톡옵션 문제점을 인식하고 주주들에게 정확한 금융정보 제공을 위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상계하지 않는 언론사의 모회사들은 AOL타임워너(괄호안은 자회사:CNN), 제너럴일렉트릭(NBC), 디즈니(ABC), 비아콤(CBS) 등으로 알려졌다. WP는 이밖에 기업체들처럼 컨설팅업체에 회계감사와 컨설팅용역을 동시에 제공한 언론사는 WP와 NYT 등이며 언론사의 모회사인 비아콤, 제너럴일렉트릭 등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