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테러 및 국토안보 정보소위원회'는 17일 9.11테러 발생 전의 정보기관 활동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총 140쪽의 비밀보고서 내용을 간추린 10쪽짜리 요약보고서를 통해9.11테러전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이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과 전통 첩보기술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정보기관들이 9.11 테러 대처에 실패한 요인으로 관련 기관들간의의사소통 미흡, 언어전문가의 부족 , 테러에 대한 불충분한 관심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CIA의 경우 ▲전통적인 정탐꾼의 중요성을 간과해 알-카에다 조직에충분히 침투시키지 못했고 ▲범죄행위에 연루될 것을 염려해 정보원의 훈련에 제약을 받았으며 ▲다량의 모호한 정보를 내보내 타기관들의 대응방침에 어려움을 초래한 것 등을 지적했다. 또 FBI는 분권화된 조직, 컴퓨터시스템 등에서의 뒤쳐진 기술과 범죄를 예방하기 보다는 수사하는데 역점을 두는 풍토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고, NSA는 테러분자를색출해낼 고도의 기술 부재 및 테러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이 지적됐다. 이 위원회의 색스비 챔블리스 위원장은 "이 기관들의 실패는 90년대에 주로 이뤄진 예산 제한과 예산배정 우선순위에 대한 미숙한 관리 등으로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