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7월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서 29세 여성이 중국산 다이어트용 식품을 복용하고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 지역 보건 당국자들이 17일 밝혔다. 이 여성은 중국의 `어지당'(御芝堂) 제품을 복용한 뒤 급성간염으로 갑자기 사망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당국자들은 그러나 사망 시점이 2년전인데다 이 여성이 복용한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어, 이 여성의 사인이 이 제품 복용과 관련이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숨진 여성의 가족들은 이 여성이 복용한 제품이 후생노동성이 밝힌 중국산 다이어트식품의 명칭과 비슷하다고 밝혔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은 3종류가 있는데, 지난 5월말 급성 중증 간장해로 숨진 60세 여성도 어지당 제품을 복용했었다. 이로써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고 숨진 것으로 보이는 희생자는 모두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사이타마현 당국자들은 또 숨진 여성 외에도 30∼40대 여성 3명이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한 뒤 간 장애를 일으켰으나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이날 나고야(名古屋)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이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고 간기능 장애와 갑상선 호르몬 이상증세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이 복용한 건강식품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오로친차스'라는 건강식품으로, 지난 12일 이미 후생노동성이 주의를 촉구하고 나선 중국산 건강식품 2종류와는 별개의 식품이다. (사이타마 교도=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