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17일 군병력을 동원해 지중해상의 무인도 페레힐섬을 6일째 장악하고 있던 모로코 병력들을 물리치고, 이에 맞서 모로코측이 `선전포고'라며 유엔의 사태개입을 촉구하는 등 양측간의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정예부대는 이날 슈퍼퓨마 무장헬기의 엄호 아래 모로코 병력이 점령중이던 페레힐섬에 대한 탈환작전을 개시, 섬을 장악했다고 스페인의 유로파통신이 군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스페인군이 모로코군 병사 6명을 체포, 추방했다고 밝히고 작전도중에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페데리코 트릴로 스페인 국방장관 등은 이와 관련, 곧 작전개요에 대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모로코 연정 참여정당인 국가대중운동(MNP) 대표인 마주비 아헤르단 前국방부장관은 이날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실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이 모로코가 독립국임을 망각했다"며 스페인과의 모든 외교관계도 단절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스마일 아라위 모로코 농업장관도 스페인이 `포함(砲艦)외교'(gunboat diplomacy)로 역행하고 있다며 스페인측을 맹렬히 비난했다. 모로코는 또 이날 스페인의 '침공'과 관련, 유엔측이 나서 스페인군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철수를 명령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드리드.라바트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