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 압송된 `미국인 탈레반' 존 워커 린드(21)가 15일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에 협력한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이날 알렉산드리아 연방 지법에서 T.S.엘리스 판사 심리로 열린 심문에서 미국법을 위반, 아프간 전 탈레반 정권을 도왔고 범죄행위를 위임받아 폭발물을 소지한 두 가지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사실상 재판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판사에게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자신의 징역형을 최대 종신형에서 최대 20년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엘리스 판사는 린드의 부모와 여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30여분 동안 진행된 심문에서 린드의 유죄 인정 답변을 들은후 "법원은 피고의 유죄 인정을 받아들이며 이제 피고의 유죄를 판결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린드에게 자신의 이 두가지 유죄를 인정할 경우 종신형 선고가가능한 ▲미국인에 대한 살인 음모 ▲테러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거래를 제의했으며 린드는 이를 받아들여 유죄를 시인했다. 폴 맥널티 연방검사는 "그의 유죄 인정은 반(反)테러전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승리"라며 린드가 앞으로 대테러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 정보기관과 수사 관계자들에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과 행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연방 검찰과 린드간의 이같은 거래를 사전에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린드의 아버지 프랭크 린드는 이날 연방정부가 아들에게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는 테러및 살인음모 혐의를 제외시켜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아프리공화국의 지도자였던 넬슨 만델라도 26년을 복역했으며 그같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아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린드는 16세때 이슬람으로 개종한뒤 코란을 공부하기 위해 예멘과 파키스탄으로 여행했으며 9.11 미 테러 참사이전인2001년 5월에 아프간으로 가서 알-카에다가 운영하는 캠프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는 9.11테러 이후 미국 주도의 아프간 공습이 전개된 지난해 11월 미군에 생포돼 미국으로 압송, 지난 1월말부터 민간 구금시설에 수용돼 있다. 린드에게 적용된 혐의는 미국민 살해와 알-카에다, 탈레반에 대한 협력, 화기를 사용한 폭력범죄 등으로 모두 10가지 혐의 중 3가지에 대해서는 최고 종신형이 처해질 수 있었다. 린드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8월26일로 예정돼 있다. (알렉산드리아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