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파라과이에서 공직 부정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곤살레스 마치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국에 시한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빅토로 에르모사 내무장관은 이날 수도 아순시온의 정부청사에서 마치 대통령을대신한 성명 발표에서 "혼란의 방지를 위해 5일 시한의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히고 "의회가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비상사태의 위헌여부를 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0년대 중반 군사쿠데타를 주도하고 부통령 암살을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리노 오비에도 전 군참모총장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마치 대통령의 사임과부패공직자 처벌을 요구하며 전국 주요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파라과이 북동부 시우닷 델 에스테에서는 약 1천500명의 시위대가 브라질쪽의포사다스와 엔카르나시온을 잇는 산타 크루스 교량을 점거, 차량통행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시위대의 항의시위가 거세지자 파라과이 정부는 진압경찰 외에 군병력을 출동시켜 강제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15명이 부상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신병인도 절차를 밟고 있는 오비에도 전 장군은 한때 국내에서처벌을 우려해 귀국을 거부했으나 최근 국내 추종세력과의 회동에서 `즉각 귀국의사'를 밝혀 파라과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