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여러 달 망설인 끝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노선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서 중동 정책과 대(對) 우방 관계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도 겨냥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민주당의 새로운 태도는 9.11 연쇄 테러 직후의 협력적인 자세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의 정책 방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민이 2004년 대선주자들의 조기 가시화와 활발한 토론을 용납할 것이라는 확신이 확산되면서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일부 전략가는 오는 11월의 중간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대선주자들에게국내 문제에 주력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나 상당수의 당 관계자들은 외교 정책의 토론을 백악관에 양보한다면 시한도 없는 테러 전쟁의 성격상 장기적으로 불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민주당의 비판은 베트남 전쟁의 망령 때문에 당 지도자 대부분이 개입지향적 외교 정책을 옹호하지 못하고 당 소속 상하 의원 대다수가 걸프전에 반대한 10여년 전의 교훈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의 한 명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전쟁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가 여전히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 있다"고 말하고 "이겨야 한다는 점에는이견이 없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고 있느냐가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 토머스 대슐 상원 원내총무 등 다른 대선 후보들도 오사마빈 라덴 일당 체포와 중동 정책, 국토 안보 등 부시 대통령의 외교 노선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