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 정부개발원조(ODA) 사업을 담당하는 외무성 경제협력국장 자리에 경제산업성 간부를 영입키로 방침을 정한데 대해 외무성 간부들이 반발, '인사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가와구치 외상은 외무성 개혁의 핵심 중 하나인 ODA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행정경험이 풍부한 경제산업성 간부를 수혈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이와 관련, 16일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을 만나 "경제산업성의 유능한 인재를 보내달라"고 경제산업성 간부 등용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 히라누마 경제산업상은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적극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외무성 간부들은 ODA 사업의 주도권을 경제산업성에게 빼앗길 수 있다며 가와구치 외상의 인사방향에 반발하고 나섰다고 일본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특히 일부 간부들은 가와구치 외상이 외부 인사 기용을 강행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가와구치 외상은 "외부 인사 기용은 외무성 개혁의 일환"이라며 차제에 외무성 조직 개편에 착수하겠다는 의향까지 표명하는 등 양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가와구치 외상과 외무성 간부들이 대립함에 따라 8월로 예정된 대규모 외무성 인사가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