뷜렌트 에체비트(77) 터키 총리는 15일 와해위기에처한 연정의 장기적인 생존이 불가능함을 시인하고 경제개혁 정책의 실무책임을 맡고있는 케말 데르비스 경제장관이 사임하면 자신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에체비트 총리는 이날도 여름 휴가를 단축하고 돌아온 오메르 이즈기 국회의장이 오는 11월 조기 총선 실시여부를 결정하기위해 9월 1일 특별 회의 소집을 요구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따라 에체비트 총리가 이끄는 집권 민주좌파당(DSP) 등 3당의 연정은 사실상 와해위기에 직면, 조기총선을 통해 정계를 재편하는 쪽으로 사태해결의 돌파구를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기 총선 실시는 127석을 확보, 연정 최대 정당인 극우 민족행동당(MHP)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MHP는 의원 110명의 서명을 받아 특별회기 소집 요구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다섯차례나 총리에 오른 에체비트 총리의 3당 연정은 사형제도 폐지와 같은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주요 개혁과 소수족인 쿠르족에 대한 문화적인 권리 승인등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도 조국당(MP)을 이끌고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메수투 일마즈 부총리는 이날터키가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EU가 요구한 개혁등을 논의하기위해 있는 가능한 조기에 의회가 소집될 수 있도록 야당의 지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MP는 현재 EU의 개혁 요구안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는 반면에 다수석을 차지하고있는 MHP는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에체비트 총리의 DSP 소속 53명의 의원이 지난주 탈당함으로써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3당은 현재 550석인 의회에서 과반을 겨우 5석을 더 확보하고 있어 연정와해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앙카라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