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대통령 암살을 기도한 막심 브뤼네리(25)가 영국의 극우단체에 간여했던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프랑수아 코르디에 검사는 이날 브뤼네리의 친척에 대한 조사결과 그가 영국의 신(新)나치단체 'C-18'(Combat-18)에 깊이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C-18'은 극우주의를 표방하는 영국의 비밀결사체로 '18'은 알파벳의 첫자 A와 8번째자 H로써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를 상징한다. 지난 99년 4월 런던시내 외국인 밀집거주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수제폭탄 테러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기도 한 이 단체는 지난 92년 극우정당 영국국민당(BNP)의 보안 보조기구로 출범했으나 극단적인 정강을 주장해 BNP로부터 분리됐다. 이후 흑인 또는 유대계 정치인ㆍ언론인 등을 테러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 이 단체는 95년 더블린에서 열린 잉글랜드 대 아일랜드의 축구경기에서 벌어진 훌리건 난동을 부추긴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C-18의 웹사이트는 "백인 아리아인이 새천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사회주의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강령을 명시하는가 하면 "국가사회주의 전사의 시대가 왔다. 아돌프 히틀러 만세"라는 문구로 이들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브뤼네리는 시라크 대통령 암살을 기도하기 전날인 13일 C-18의 인터넷 게시판에 '막심'이라는 이름으로 "이번 일요일에 꼭 TV를 봐라. 내가 스타가 될테니...'ZOG'에 죽음을,88!"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ZOG'는 '시오니스트 통치정부'(Zionist Occupation Government)를 의미하며 '88'은 히틀러를 찬양하는 문구다. 브뤼네리는 이날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파리 남부 빌쥐프 소재 정신병동에 수감됐으며 적어도 1개월 이상 병동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런던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