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것은 남성보다 잠을 깊이 자고 수면 부족에도 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알렉산드로스 브곤차스 박사는 '화학과 산업'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 뉴스 온 라인이 15일 보도했다. 브곤차스 박사는 여성의 이같은 수면습관은 우는 아기와 이로 인한 수면 방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진화된 것으로 보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긴 이유도 이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브곤차스 박사는 20대의 남녀 25명을 대상으로 일주일동안 수면시간을 매일 2시간씩 줄이는 실험을 실시했다. 1주일 후 남녀 모두 졸음에 시달리고 주의력 테스트 성적도 좋지 않았다. 사이토킨이라고 불리는 염증성 화학물질의 혈중 수치가 상승한 것도 남녀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비만과 당뇨병을 촉진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인 종양괴사인자(TNF)-알파의 수치는 유독 남성만이 올라갔다. 브곤차스 박사는 TNF-알파 수치의 상승은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결국 같은 시간을 자도 여성이 남성보다 단잠을 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성은 매일 밤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이 평균 70분인데 비해 남성은 40분으로 훨씬 짧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브곤차스 박사는 밝혔다. 브곤차스 박사는 영국의 경우 평균수명이 여성이 81세로 남성의 75세보다 6년이 길다고 말하고 만약 남성이 여성처럼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평균수명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