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극우파청년 막심 브뤼네리(25)가 다른 극우파 행동대원들과 범행을 공모했는 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일간 르몽드가 15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사건 전날 저녁 브뤼네리의 방문을 받은 극우파 행동대원 2명을 신문하고 있으며 브뤼네리의 가장 절친한 친구로 거론된 한 남자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브뤼네리가 종종 시라크 대통령을 살해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들은 그러나 브뤼네리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학생 신분으로 시간제 운전기사로 일했던 브뤼네리는 14일 경찰 진술에서 시라크 대통령을 암살한 뒤 자결하려 했다고 말했으나 진술이 횡설수설하고 행동이 이상해 현재 정신감정을 받고 있다.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브뤼네리가 법정에 설 수 있는 지에 대한 결정이 이날 중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서 브뤼네리의 집을 수색해 신(新)나치주의의 극단적 주장을 담은 선전물 등을 찾아냈다. 한편 당초 극우파 학생단체인 연합방어그룹(GUD) 소속으로 알려진 브뤼네리가지난달 총선 이후 과격노선으로 들어선 한 극우단체에 최근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정보기관 소식통들이 말했다. 정보기관 RG 관리들은 브뤼네리가 지난 97년 이후 행동대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정보기관들에 알려져 있는데 그는 최근 급진연합(RU)으로 불리는 한 극우단체에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지난 총선에서 기성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과 공화국운동당(MNR)의방계조직으로 운영됐으며 유럽 인종우월주의를 노골적으로 설파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관리들은 총선에서 극우정당들이 단 1석도 얻지 못하고 참패한 뒤 이 조직이 혼란 상태에 빠졌으며 최근 훨씬 더 과격한 노선으로 돌아 이 단체의 지난 7일자 웹사이트에는 거리 투쟁과 행동을 부추기는 논설이 게재돼 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