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학교수가 지난 90년 이후 10년만에 59.6%나 감소했다고 동포신문인 흑룡강신문이 15일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0일 열린 옌볜조선족자치주 정치협상회의 9기 21차 상무위원회에 보고된 공식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옌볜의 조선족초등학교는 90년에 228개 학교에 이르렀으나 2000년에는 절반 이하인 92개로 줄어 감소폭이 59.6%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학생 수는 8만762명에서 4만3천277명으로 줄어 감소폭이 46.4%에 이르렀다.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초등학교는 90년대 개혁ㆍ개방의 심화와 시장경제체제의 여파로 격변기를 겪으면서 출산율 감소, 조선족 여성들의 국제위장결혼과 도시진출 등의 원인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다. 또 조선족 경제력의 저하로 조선족학교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과 함께 '조선어 무용론'이 대두하면서 일기 시작한 조선족 학생들의 한족학교 편입 현상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에 따르면, 조선족 학생이 한족학교에 다니는 비율은 지난 85년에 초등학교가 3.6%, 중학교는 6.16%였으나 2000년에 초등학교는 13.7%, 중학교는 12.7%로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이도희 기자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