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터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축출될 경우 많은 이득을 보게될 것이라고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14일 주장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은 우리가 무한정 함께 살 수 없는 위험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주도의 대(對)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터키는 후세인 축출이이뤄질 경우 정치, 경제적으로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독립국 건설에 대한 미국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그같은 분리국 건설은 이 지역의 안정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미국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재건과 반(反) 테러전 전개와 관련된 회담을 위해 4일간 일정으로 터키등을 방문중인 그는 터키가 지난달 아프간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PKO)의 지휘부를 인계받는 등 아프간의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터키 정부는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이 자칫 쿠르드족 독립국 창설을 유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 80-90년대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반군과 전쟁을 벌였었다. (이스탄불 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