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국경문제를 둘러싸고 적대관계에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3일 또다시 발생한 이슬람 게릴라들의 힌두교도대량 학살사건으로 양국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러시아, 영국 등은 게릴라들의 테러 공격에 의한 민간인 대량학살 만행을 일제히 비난하면서 핵 경쟁국인 두 나라간의 긴장고조를 예방하기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의 랄 크리스나 아바니 부총리는 이날 이슬람 게릴라들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겨울철 주도인 잠무 외곽의 한 초라한 마을을 공격, 힌두교도 27명이 살해당한현장을 방문하고 "이번 공격사건은 가장 적나라한 형태의 테러"라면서 "파키스탄이그 배후 세력"이라고 힐난했다. 아바니 부총리는 "테러 분자들이 민간인을 무차별로 살해했기 때문에 그들의 목표는 분명하며 이같은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인도)가 이에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인내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도 앞서 성명을 통해 "게릴라들이 힌두교도를 위장,침입하여 대부분이 노동자들인 마을 사람을 살해했으며 파키스탄 당국이 이를 고무한 증거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사건은 이 지역의 긴장 확산을 겨냥한 테러분자들의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파키스탄이 이 사건의 배후 세력이라는 인도의 주장을 일축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같은날 성명을 통해 " 이번 공격사건의 동기는 이 지역의 긴장을 조성, 확대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사상자를 초래한 테러 공격 행위를 비난했다. 한편 이달말 양국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인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슬람 게릴라들의 이번 만행 사건은 문명화된세계의 범위를 이탈한 테러 분자들의 자객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러시아도 이번 사건후 파키스탄에 대해 이슬람 민병대의 탄압을 촉구하고 파키스탄이 일련의 테러와의 연계에서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분쟁지역에서의 테러 종식을 위한 첫 조건은 파키스탄 당국이 테러단체의 활동을 종식시키기위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도 이번 사건과 관련, 테러 공격으로 많은 사상자가발생한데 대해 인도 외무장관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해왔다고 인도의 외무부 관리들이 밝혔다. 하지만 이번 유혈사태는 지난 5월14일 잠무 근처의 한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으로 34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함으로써 양국간의 긴장이 고조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잠무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