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 민주 양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초당적 의회 협조 촉구와 초당적 국정운영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해 여야간 정치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올 하반기 국정목표로 내세운 `경제.안보.테러전' 등 국정 긴급현안 처리를 위한 의회 차원의 초당적 협조를 촉구하고 나서자 야당인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 자신부터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해 공화당을 지원하지 말고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라고 맞공세를 펼쳤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회견을 시작으로 9일 뉴욕 월스트리트 연설, 10일 기업비리 전담반 첫 회동, 13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정 긴급현안에 대한초당적 협조를 촉구하며 사실상 민주당을 겨냥한 정치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전쟁 중"이라고 전제한 뒤 비록 11월 중간선거로 여야가정치에 몰두하는 일은 정상적이지만 "지금은 정쟁을 중단하고 의회가 행동에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004년 야당 대선후보로 부각하는 민주당 상원지도자 토머스 대슐 의원과 하원지도자 리처드 게파트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대통령의 그 같은 촉구가 오히려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다면서 공화당 행정부의 초당적국정운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측은 특히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기업스캔들 연루의혹 등 기업비리 사건과 경제.안보.테러전 등 각종 국정현안을 청문회 및 의회차원의 조사를통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어 8월 여름휴회전 의회 운영에 격랑이 예고되고있다. 게다가 부시 대통령이 15일로 예정된 앨라배마주 버밍행 대국민경제토론회를 주재하는데 이어 이번 중간선거에서 앨라배마 주지사에 출마한 공화당 봅 릴리 하원의원의 정치자금 후원행사에 참석할 계획을 세우자 민주당 출신 돈 시겔먼 주지사는 "초당적 국정운영"을 촉구하며 이에 강력 반발해 벌써 중간선거 전초전이 가열하고있다. 민주당 측은 테러전 승리를 위해서는 국가적 단합이 절대 필요한만큼 부시 대통령이 국정 긴급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바란다면 자신부터 중간선거 취약지와 격전지 위주의 지방순회와 이를 통한 선거자금 모금운동을 중단하거나 자제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4일 "초당적 군최고 통수권자 긴급수배" 제하의 기사를 통해부시 대통령의 앨라배마주 방문과 정치자금 모금행사 참석 및 현직 주지사의 반발을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