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14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군대를 사열하는 행사를 갖던 도중 극우파 청년 1명이 시라크 대통령 암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후 성명을 통해 파리 교외 에브리 지역 출신인 막심 브뤼네리(25)라는 이름의 청년이 시라크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한 후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가원수에 대한 암살 기도는 지난 1962년 한 극우단체가 샤를르 드골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한 이후 40년만에 처음이다. 경찰은 브뤼네리가 신(新)나치 단체 소속이며 또한 폭력집단 대원이라고 밝히면서 그가 시라크 대통령을 살해하려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날 시라크 대통령이 오픈카를 타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군대를 사열하던 도중 개선문 인근에 서 있던 짧은 갈색머리의 청년이 기타 케이스에서 소총을 꺼내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브뤼네리는 시라크 대통령과 불과 40-50m 떨어진 지점에 있었으며 22구경소총 한발을 발사한 뒤 군중과 경찰에 제압돼 연행됐다. 브뤼네리가 발사한 총탄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사람들이 시라크 대통령을 보려고 몰려들 때 한 청년이 시라크 대통령이 있는 방향으로 총기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당시 샹젤리제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깃발로 장식돼 있었으며 몰려든 인파와 경찰이 뒤섞여 있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브뤼네리가 극우파 청년"이라고 말했으며, 관리들은 브뤼네리가 극우 학생단체인 연합방어그룹(GUD) 소속이며 스킨헤드 그룹들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범인이 지난주에 이 소총을 구입했으며 총탄 5발이 모두 장전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TV 및 라디오방송들은 브뤼네리가 정신병 병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신질환자 수용시설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한 정부 고위관리는 이번 사건은 "암살미수 사건"이라면서 "이 청년은 시라크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으며, 총을 한발 발사한 뒤 제압당하자 휴대한 총기로 자살을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며 국민전선(NF)보다도 더 극우성향의 인물이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부인인 베르나데트 여사도 시라크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것이"분명하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5월 치러진 대선에서 극우파 후보인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90대 가량의 비행기와 무장차량, 4천여명의 군인이 동원된 이날 군 퍼레이드 행사는 이날 소동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됐으며, 시라크 대통령도 나머지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jusang@yna.co.kr (파리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