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기업부패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일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기업회계 부정 척결을 위한 종합 대책안을 발표한 데 이어 15일 앨라배마주립대를 방문,대국민 경제토론회를 갖고 경제현안 전반에 관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번 대국민 경제토론회는 지난번 월스트리트 연설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근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긴급히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자신과 딕 체니 부통령 등 행정부내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 지도부에 대한 의혹이 잇달아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다 야당인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현 상황을 극복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기업스캔들이 기업 최고경영자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넘어 정치 지도부 연루설로 연결돼 이를 방치할 경우 국정 난맥상으로 확산,자신의 신뢰도에 큰 해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CNN과 시사주간지 타임의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미국민의 54%만이 "부시 대통령이 경제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지난 4월 조사때(62%)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또 향후 미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미국인은 24%로 4월 조사때(14%)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본 미국인은 30%로 지난 번의 52%에 비해 크게 줄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