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하켄에너지사(社)에서 내부자거래를 한 의혹과 회사로부터 저리 융자를 받은 사실이 보도된 가운데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에게 하켄에너지와의 모든 거래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11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자료를 공개해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왜 일어났는지 등에 관해 더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은 없어진 회사인 하켄에너지의 이사였던 지난 86년과 88년 이 회사로부터 모두 18만375달러의 저리 대출을 받아 이 회사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대슐총무는 부시 대통령의 저리 대출 보도와 관련 "만일 이런 일이 정말 있었다면 부시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부시대통령의 경우가) 다른 사람들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지의 이같은 폭로가 있기 전인 지난 9일 월스트리트 연설에서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회사의 대출을 금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이사회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져야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89년에는 하켄에너지사의 주가가 손실 공시로 폭락하기 직전 보유주식의 3분의2인 85만달러 어치를 매각한 뒤 처분사실을 수개월이 지난 뒤에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있다. 한편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은 세계적인 제약업체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과 대형 의약품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 등으로 계속 확산돼 가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부풀린 혐의로 세계적인 제약업체중 하나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라이트 에이드의 전 경영진들은 11일 연방법원에 출두, 분식회계와 관련해 심문을 받았다. 이들은 90년대 후반 19억 달러를 분식회계해 이익을 과대계상하고 손실을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