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군당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이끄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수마트라 북단 아체에 거점을 옮겼을 가능성을부인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통합군사령부(TNI) 정보본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과 회견에서 "오래 전에필리핀 정보기관으로부터 알-카에다의 아체 이전 가능성과 관련된 정보를 통보받고현지 조사를 벌였으나 정보를 뒷받침할 만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발언은 CNN방송이 10일 필리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빈 라덴이 지난2000년 알 카에다 근거지를 기존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아체로 옮길 계획을 가졌다고보도한 내용을 부인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왔다. 아체 관할 군사령부의 잘리 유숩 사령관도 CNN 보도와 관련해 "아체주(州)는 외국인들이 분쟁에 개입하면서 치안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 카에다가 진출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빈 라덴의 핵심 측근인 아야마네 알-자와흐리가 지난 2000년 6월 아체를 방문했다는 CNN 보도 내용은 인정했으나 "그의 방문 이후 테러조직의 진출은 뒤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하고 세계 최대 해상 수송로 말라카해협 입구에 위치한아체는 지난 76년 독자적인 이슬람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 조직 자유아체운동(GAM)을 설립, 정부군을 상대로 독립투쟁을 전개했으며 이 과정에서 모두 5만명이 숨진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3차례에 걸친 평화협정에도 불구,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아체에 대한 치안질서 확립을 목표로 조만간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지면서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