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는 전 배우자가 생존해 있는 이혼남녀에 대한 교회결혼식 금지조치를 45년만에 해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찰스 왕세자와 그의 연인 카밀라 파커 볼스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성공회 장로회의는 지난 9일 6년간에 걸친 논쟁 끝에 전 배우자가 생존해있는이혼남녀의 교회결혼식 허용 여부를 전적으로 개별 목회자들의 결정에 일임한다는결론을 내렸다. 왕세자궁인 세인트제임스궁은 장로회의 토론결과를 통보받았으나 찰스 왕세자가파커 볼스 여사와 결혼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해 여름 "내가 내일 살아있을지도 모르는데 주님이 계획한것을 누가 알겠는가.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 모르겠다"고 말함으로써 재혼 가능성을 배제해왔던 종전의 입장과 대조를 보였다. 세인트제임스궁 관계자는 왕세자의 입장이 지난해 여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손자인 찰스 왕세자가 이혼녀와 재혼하는 것을 반대했던 여왕모후의 서거로 찰스 왕세자와 파커 볼스 부인이 교회의 축복속에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게 될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돼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