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은 생물학(세균) 테러 위협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광범위한 천연두 예방 접종의 길을 트기 위해 보유중인 기존의 백신 시험에 착수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지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천연두 예방 (백신) 접종 자원자 50명이 8일 샌프란시스코 부근 오클랜드 메디컬 센터에서 희석된 이 백신의 일정량을 투여받았다고 밝히고 이들이 향후 2주간에 걸쳐 미국 전역 4곳에서 실시될 백신 시험에 자원한 330명 가운데 일부라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약 8천500만명분의 천연두 예방을 위한 백신을 확보하고 있으나 백신의 개발 및 보관이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접종에 앞서 이같은 시험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오클랜드에서의 이같은 예방 백신 시험은 최근 부시 미 행정부가 천연두가 일반 대중에 전파될 경우에 대비,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 진료팀의 일환으로 의료진 50만여명에게 이 백신의 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됐다. 천연두는 지난 80년 전세계적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선언됐지만 종전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이 전염병에 감염됐을 경우 거의 3분의 1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과 러시아만이 현재 전염성이 강한 이 바이러스의 샘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있지만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가 이 세균을 독자적으로 배양,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최대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두려워하고 있다. 오클랜드 메디컬 센터 백신연구소의 스티브 블랙소장은 이와 관련, "천연두 예방 백신이 다시 사용될 필요성이 없기를 희망했으나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이 백신의 사용 여부를 확실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관중인 이 백신의 사용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입증될 경우 전(全)미국인이 미래의 세균전에 대비, 천연두 예방 접종을 위한 백신 생산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dpa=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