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9일 벨기에 등 몇몇 국가에서 청량음료 제품 등에 사용이 금지된 성장 호르몬이 일부 함유돼 있는 것이 발견됨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U는 식품안전전문가 상임위원회가 10일 회의를 열어 일부 청량 음료제품에 성장호르몬 MPA가 낮은 수준 함유돼 있는 것이 발견됐다는 벨기에 식품안정청의 발표와 관련, 안전 조치 등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벨기에 당국은 2개 업체의 제품 샘플에서 낮은 수준의 MPA가 검출됐다고 밝히고 이들 업체는 호르몬에 관한 법규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바이오랜드사가 공급한 물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식품안전청은 EU 집행위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MPA는 동물을 위한 성장호르몬으로, 미국과 호주에서는 사용이 승인돼있지만 EU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MPA는 사람을 대상으로,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에 쓰이기도 한다. 벨기에 식품안전청이나 EU는 문제의 제품을 제조한 회사는 밝히지 않았다. 벨기에 북부에 본사를 두고있는 바이오랜드는 음료 제조회사에 MPA가 든 포도당시럽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 회사는 또 네덜란드 농가에 MPA가 함유된 돼지사료를 공급했다는 의심도 받고있다. (브뤼셀 AFP 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