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민은 독립기념인인 9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이날 오후(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광장과 '7월9일 대로' 등에서 경제실정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아르헨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노조와 실업자, 각종 직능단체, 대학생, 연금생활자, 예금이 동결된 시민 등 수만명이 참가한 이날 시위에서 시민들은 "정부와 IMF의 정책은 결국 은행가와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나라를 붕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을 뿐"이라며 예금동결 및초긴축정책의 해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의 경제실정과 IMF의 과도한 요구로 아르헨 국민의 절반 이상이하루 아침에 빈곤층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하고 정권퇴진과 IMF와의 굴욕적인 협상중단 등도 촉구했다. 시위대는 반정부 구호가 담긴 피켓과 함께 냄비와 북 등을 두드리며 가두행진을벌였으며,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천명의 경찰을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주변 등에 배치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