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 관리 능력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대형 기업 비리가 잇따라 터지는 가운데 야당이 부시 대통령의 과거 주식 거래를 둘러싼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그가 일반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지가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일간 USA 투데이는 10일 CNN 방송 및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명 중 3명 꼴로 9.11 사태 이후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웃도나 그의 우선 순위가 대기업의 이익과 일반 국민의 이익 가운데 어느 쪽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거의 반분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30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대부분 부시 대통령은 국민의 편이라고 응답했던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투데이는 특히 부시 대통령의 경제 관리에 대한 지지율은 63%로 일주일 사이에 5% 포인트가 떨어져 9.1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지적하고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데에는 그의 경제 관리 능력이 미흡하다고 본 유권자의 시각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응답자의 78%는 부시 대통령이 정직하다는 견해를 밝혔고 73%는 신뢰할만하다고 보았으며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대부분 민주당원인 점에 비추어 잇단 대형 기업 비리가 부시 대통령 개인의 인간성 평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것으로 보인다고 투데이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