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9일 미국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할 수 없으며 이라크는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을 방문 중인 아지즈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부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이라크 지도부를 집권시키지 않았으므로 그들이 이라크 지도부를 제거할 수 없다"며 "우리는 어떤 침략에도 맞서 나라를 지킬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한것으로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독립된 이라크인들은 항상 스스로 결정을 내려왔으며 스스로의 주권과 존엄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아지즈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8일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풀이된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라크 체제를 바꾸는 것은 미국의 공공연한 정책이지만 그것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은 9일 올들어 31번째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흐메드 무르타다 교통장관과 하미드 유세프 후마디 문화장관이 알제리와 이란 방문 결과를 각각 설명했으며 나자프주에 있는 사담시(市) 관련 계획 등도 논의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