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40년 동안 재임한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주가 성적면에서는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블룸버그 통신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인 70%의 인기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가 재임한 17개월 동안 기업들의 부실회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S&P 500지수'는 29%나 급락했다. 이같은 하락률은 지난 1969년 취임한 리처드 닉슨 전(前)대통령이 취임 직후 17개월 동안 기록한 `27% 하락'보다도 나쁜 것으로 닉슨 대통령 재임 당시가 베트남전쟁 후유증과 함께 경기침체가 시작된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부시 대통령의 주가 성적은 사상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40년간 재임한 역대 대통령 8명 가운데 6명이 취임 직후 17개월 동안 주가하락을 겪었고 주가가 상승한 대통령은 24%의 상승률을 보인 부시 전(前) 대통령과빌 클린턴 대통령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체 재임기간에 최고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대통령은 클린턴으로 지난 2001년 1월 퇴임할 때까지 총 8년 동안 S&P 500지수가 무려 211%나 급등했다. 이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1981-1989)과 부시 전 대통령이 각각 130%와 53%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부시 현 대통령이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수행한 대(對)테러전으로 지금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결국 인기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