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7일 한국인 사업가 박용복(46)씨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카자흐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이 8일 밝혔다. 박 씨는 비슈케크 시내 모스코프스카야 거리 217의 26 자신의 아파트에서 머리 등 3곳에 관통상을 입고 사망했으며, 방안에서는 마카로프 권총 탄창이 발견됐다고 대사관은 말했다. 키르키스 경찰은 박 씨 집에서 강.절도나 싸움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사업 이권을 둘러싼 조직범죄 집단의 청부 살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사건의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아직 없으며, 광범위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4년 이후 비슈케크에 혼자 거주해온 박 씨는 현재 시내의 한 호텔을 빌려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중이며, 올해 완공 목표로 중심가 추이 거리에 호텔 신축 사업을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또 그동안 한국산 원사 도매업 등에도 종사해온 것으로 관계자들이 전했다. 주(駐) 카자흐스탄 한국 대사관은 담당 영사를 현지에 급파, 키르키스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한인 보호 대책 강화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박씨 시신 인도 등 사후 처리를 돕고 있다. 박 씨 유가족들은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도착, 비슈케크로 이동해 시신을 넘겨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슈케크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중국 외교관과 운전수 등 2명이 승용차를 타고 가던중 정체불명의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지는 등 청부 살인으로 보이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