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하와이 앞바다에서 실시될 예정인 `환태평양 합동훈련 2002(림팩.Rim-Pac)'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가, 처음으로 미군함정의 일부를 지휘해 대 테러훈련 등을 실시한다고 교도(共同)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기리시마' 등 4척의 함정과 미해군의 프리깃함 2척이 합동 함대를 편성하고, 해상자위대가 미 함정을 지휘하는 사실상의 전술 통제가 이루어진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이 지휘권을 갖는 미일 합동함대는 위헌논란의 소지가 있는 집단적 자위권문제를 비켜가기 위해 공격 역할은 맡지 않은 채 이지스함의 레이더 능력을 활용해 항공기로부터의 테러를 경계하는 등의 훈련에 치중한다. 해상자위대는 이번 훈련에 호위함 4척, 잠수함 1척, P3C 초계기 8대, 대원 1천여명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동중국해 중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침몰한 북한공작선 추정 괴선박에서 휴대형 지대공 미사일과 로켓포 등이 발견됨에 따라 해상자위대와 해상보안청의 장비와 대 괴선박 작전 계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청은 함정에 소형선박 사격용인 기존의 12.7㎜ 기관총 이외에 20㎜ 기관포를 추가 설치하고, 상대의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방어장치를 P3C 초계기에 장착할 방침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