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계절풍)이 몰고온 비바람이 지난 주말 필리핀을 강타해 수도 마닐라 시내의 도로가 범람하고 곳곳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필리핀 당국이 8일 밝혔다. 필리핀 국가재해조정 위원회는 앞선 6일 높은 파도로 모터보트가 전복돼 한국인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산사태로 7명이 숨졌고 4명의 익사자가 발생했으며 악천후로 인한 자동차 사고로 1명이 숨져 현재까지 사망자수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한국인이 탑승한 사고 선박이 관계당국의 허가없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운항에 나섰다 변을 당했다며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안 경비대는 또한 승객 200-300명 가량을 태우고 운항하던 여객선 'MV 코타바토 프린세스'호(號)가 8일 엔진 고장을 일으켜 민도로에서 마닐라로 예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범람한 마닐라 시내의 몇몇 지역에서는 소형 보트가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6호 태풍 차타안 등으로 인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마닐라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