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즈 뮤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6일 총리를 지낸후 해외에 망명중인 베나지르 부토 여사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사실상 다시권력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령을 발표했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밝혔다.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2002 공무 자격조건을 규정한 새 법령'에 따라 "총리와 주(州) 수석장관을 역임한 사람은 재임을 위한 자격이 주어지지 않게된다"고말했다. 이 법은 부토와 샤리프 전총리가 집권중 국가자원을 약탈하고 경제를 파탄시켰기 때문에 정치적 권력의 재장악을 허용할 수 없다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에 확실한 법적 효력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부토 전총리는 지난 98년 샤리프 총리가 집권중 부패와 탈세등의 혐의로 각각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후 망명, 현재 두바이와 런던에서 지내고 있다. 샤리프 전총리는 지난 99년 10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무샤라프 현 대통령의무혈 쿠데타로 축출된뒤 무샤라프가 이끄는 군사정부로부터 공중납치와 탈세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1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2000년 12월 사우디 아라비아로 망명했다. 파키스탄 인민당(PPP)의 종신 의장인 부토와 파키스탄 회교동맹 총재인 샤리프는 파키스탄의 민주화 회복운동을 위한 투쟁을 위해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파키스탄 군사정부는 그러나 오는 10월 실시될 예정인 총선에는 모든 정당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라마바드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