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5일 중동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와 함께 '비밀' 중동평화안을 마련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이날 경제 간담회에 참석한 샤론 총리의말을 인용, "중동평화안 따위는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 정서 덕택에 이 계획의 존재가 비밀에 붙여질 수 있었다"며 "지난 수개월간 은밀히 작업을 진행, 미국의 이해를얻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허황된 망상이 아니라 실질적인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진정한 합의를도출, 평화 과정을 정상궤도에 되돌리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평화를 위한 변화를 일으켜 중동지역의 부정적 환경을 바꾸는데 앞장 서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또 샤론 총리 측근들의 말을 인용, 비밀 중동평화안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토의 49%와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임시 팔레스타인 독립정부'를수립하도록 하고 고립돼 있는 다수의 유대인 정착촌을 포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현재 지난 93년 체결된 오슬로 평화협정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토의 42%를 관할하고 있다. 그러나 이 평화안은 이스라엘 국민을 목표로 한 테러 중단과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교체, PA 민주화 등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 총리의 측근들은 비밀 중동평화안에 따라 수립된 임시 팔레스타인 독립정부는 항구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되기에 앞서 10-15년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론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달 발표된 부시 미 대통령의 중동평화안과 관련, "이스라엘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담긴 원칙들을 따뜻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은 이와 관련, 샤론 총리의 특사가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중동평화안의 세부실천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 AFP.dpa=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