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내 온건파 수장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3일 미국의 중동 및 대북관계가 강경기조로 돌아서는 등 자신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사임할 것이라는 항간의 보도를 일축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중동 및 대북 접근 방식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강경책을 추진하는데 대한 항의표시로 조만간 사임할 것이라는언론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사임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 장관은 "취임 후 지난 18개월 동안 국무장관 직을 수행하면서 우여곡절이많았지만 항상 초심을 유지해 왔다"면서 "내 의견이 수용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최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간 뉴욕 타임스의 기고가 토머스 프리드먼 씨는 "파월 장관이 보수파가판치는 미국 행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영국일간 가디언의 에언 맥애스킬 국제부장은 파월 장관이 아리엘 샤론 총리의 이스라엘우파 정부에 참여함으로써 영향력이 그다지 없는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처럼 됐다고논평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