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찰은 2일 새벽 4시15분 타이베이(臺北)시 북부 지룽(基隆)시 선아오(深澳)항을 전격적으로 기습해 북한 해역으로부터밀수된 미화 600만달러(한화.70여억원) 상당의 헤로인 198개 덩어리, 79kg을 압수하고 국제마약범 남.녀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만 형사경찰국과 해양순찰서(署) 관리들이 순시선으로 북한 해역 부근까지 직접 가서 이 마약 밀수 사건을 감시했으며, 대만 당국은 그 과정에서 북한 군함으로보이는 선박이 이 밀수출에 관여한 것을 발견했으며, 구속된 마약범들이 북한 군부와 내통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형사경찰국은 밝혔다. 구속된 9명은 이 헤로인을 북위 38도-40도 사이의 북한 해역내로 가서 실어온 '순길발호(順吉發號) 선장 주범 뤼완지(呂萬基)와 이를 대만해역에서 넘겨받은 '협해18호(協海18號)' 선장 두밍후이(杜明輝), 대만 화주(貨主) 린진궈(林今國) 및 운반책 황쥔펑(黃俊鵬) 등이다. 대만 형사경찰국 양룽전(楊榮珍) 수사6대장은 "뤼완지 등이 주도하는 국제마약조직이 자주 어선을 가장해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 대량의 헤로인을 북한으로부터 대만으로 밀수입해 온다는 제보를 지난해말부터 받고 그간 치밀하게 감시해왔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감시 과정에서 이들이 추격과 체포를 피하고 밀수선을 지휘하기 위해 중국 대륙에 고감도 어업무선라디오방송국까지 설치하고 대륙의 자금주와 함께이 사건을 획책한 것으로 밝혀내고 수사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형사경찰국은 밝혔다. 범인들은 북한으로 오가는 상세한 마약 밀수 항로와 해양순찰서 순시선들의 조사 항로까지 아주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은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순길발호'의 뤼완지 선장은 6월16일 오후 1시 대만의 항구를 출발해 북위 38-40보의 북한 해역으로 들어가 헤로인을 넘겨받은 후 7월1일 대만해역으로 들어와 '협해18호'의 두밍후이 선장에게 이를 넘겨주었고 범인들중 6명은 2일 새벽 헤로인이선아오 항에 도착한 후 이를 배에서 내린 다음 트럭에 옮겨싣다가 체포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