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스 전문 케이블 CNN방송이 지난 22년의 중동사태 취재사상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며 방송내용의 하나하나가 민감한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스라엘측 항의단체들은 CNN이 거짓말 방송을 하고 비난하고 있으며 루벨 리블린 이스라엘 통신장관은 이 방송을 "악이며 편견에 가득찬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CNN의 예루살렘 주재기자 실라 맥비커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이에 비해 팔레스타인측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e-메일을 CNN에 보내 이 방송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사망한 민간인들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다른 주요 신문이나 방송 역시 중동사태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들로부터 많이 시달리고 있지만 212개 국가에서 10억명의 인구가 시청하는 CNN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 중동사태가 세계의 여론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CNN에서 자신들의 입장과 다른 논조의 기사가 나오는 것에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다른 방송인 BBC에도 불만이 많이 있지만 BBC는 쉽게 뚫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판단한 탓인지 집중적으로 CNN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CNN 창업자인 테드 터너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이 모두 테러행위에 관련돼 있다"고 영국신문에 인용보도되자 특히 더 CNN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