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책 이견과 통상마찰에 이어 평화유지군에 대한 불화가 불거짐으로써 미국과 영국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부장관은 미국의 국제형사법원과 관련한 정책을 맹렬히 공격했으며 총리실은 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쇼트 장관의 견해와 거리를 두려고 했으나 그녀가 정부의 노선을 벗어났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밝혔다. 영국 외무부도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이해는 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 국제평화유지군은 국제형사법원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30일 자정부터 발효된 국제형사법원이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자국 병사들을 기소할 것을 우려, 평화유지군은 기소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평화유지군에서 철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은 모두 이를 거부하고 있다. 쇼트 장관의 공격은 양국 관계가 매우 민감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영국은 오는 3일 미국으로부터 철강 수입관세 부과조치 면제요구에 대한 답변을 들을 예정이다. 총리실은 미국이 영국이 요구한 면제대상의 20%만을 인정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쇼트 장관의 공격에 앞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미국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축출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