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유엔의 보스니아 평화유지활동을 연장하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미국과 다른 안보리 이사국은 협의를 통해 보스니아 평화유지활동의 중단을 피하기 위해 일단 향후 72시간 연장안을 의결하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의견조율에 들어갔다.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기소로부터 보스니아에서 작전중인 미 평화유지군의 면책권을 보유해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이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에 의해 거부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과 다른 안보리 이사국간 협의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도출되지 못하고 72간이 경과할 경우 1천500명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유엔경찰병력 훈련임무(UNMIBH)는 3일 자정(현지시간)을 기해 종료된다. 또 보스니아에 있는 1만9천명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파견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화유지군(SFOR)의 향후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SFOR가 비록 법적으로 안보리 위임을 받지 않더라도 SFOR에 참여하는 19개국중일부 국가들은 `단 1개국도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나라도 그들의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토는 이날 거부권 행사에 앞서 보스니아 평화유지활동은 미국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거부권 행사는 57년의 유엔 역사상 미국에 의한 75번째이며, ICC가공식 출범하기 7시간전에 행해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법률 고문인 한스 코렐이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회의장 내에서 미국의 거부권 행사를 지켜봤다. 지난 4월 아난 총장은 7월1일 공식 출범하는 ICC에 대해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법의 지배로 가장 위대한 인류의 성취 가운데 하나"라고 환영의 메시지를 보낸바있다. 유엔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 이전에 안보리 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이 중단된 것은 마케도니아 평화유지임무 뿐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2월25일 당시 중국은 마케도니아와 대만의 외교관계 수립에 항의하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유엔본부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