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9일 대통령 권한을 2시간15분 동안 딕 체니 부통령에게 위임하고 결장암 정기검사를 받은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어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오늘 아침 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 결장암 정기검사를 받았다"면서 "검사 결과 폴립이나 별다른 이상이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딕 체니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마취 상태에 들어간 이날 오전 7시9분(한국시간 오후 8시9분)부터 2시간15분 동안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는 등 백악관이대통령 권한대행 비상체제로 일시 전환됐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대통령 권한은 오전 9시24분(한국시간 오후 10시24분) 부시대통령에게 환원됐다"면서 "대통령은 상태가 좋다고 말했으며 캠프 데이비드에서정상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의관들이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20분간 부시 대통령의 결장을 검사했다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은 검사 종료 2분 뒤인 오전 7시31분 마취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받은 결장조사법은 폴립이 암세포로 발전하기 이전에 폴립을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결장 검사법으로 결장암 발병 가능성을 90% 정도 줄일 수 있는 조치로 알려져 있다. 이 결장조사법은 수술용 칼을 장착한 광학 내시경이 달려 있는 튜브를 사용해의사들이 결장 내부를 일일이 들여다 보면서 폴립이나 이상 여부를 관찰할 수 있으며 폴립이 발견될 경우 절제까지 가능하다. 이에 앞서 다음달 6일 56회 생일을 맞는 부시 대통령은 28일 "건강은 대단히 좋다. 결장암 검사는 일상적인 건강진단"이라고 말했으며 결장암 검사가 끝나는 대로오후에는 운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8년 이래 4차례 심장 발작과 심장수술을 했으며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심장박동수술을 받은 바 있는 체니(61) 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검사를 받는 동안 헌법에 따라 백악관에서 국정을 수행했다.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은 역대 미 행정부 정부통령 가운데 가장 호흡이 잘맞는 `명콤비'로 알려져 있으며 부시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 마다 행정전문가인 체니 부통령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심장질환에도 불구하고 부통령으로서 정상 집무하고 있으며 워싱턴 정계 일각에서는 그의 행정부내 영향력을 놓고 역대 부통령 가운데 가장 막강한'공동 대통령(co-president)'이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지난 67년 발효한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조지 부시 당시부통령에게 첫번째로 권한을 이양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