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월드컴을 비롯, 연이어 터지는 금융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28일 회계를 조작하는 회사와 경영진들에 대한 엄정처리를 다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코니 모렐라의원 후원모임에서 "우리가 학교에 대해 높은 기준을 기대하듯이 주식회사 미국에 대해서도 높은 기준을 기대하고 있다. 높은 기준이 있음이 확인되도록 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책임한 기업들을 다스리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3연일째 계속되고 있는 것은 부시 자신과 공화당이 이 문제에 대해 비난을 면키 힘들다는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백악관은 부시대통령이 29일의 라디오 연설과 7월 9일의 뉴욕시 연설에서도 주식회사 미국이 '높은 도덕기준'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의회에 10개항의 기업 회계책임 계획을 통과시키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거대 에너지 업체인 엔론사가 회계부정에 얽혀 파산했을 때 이같은 구상을 밝혔었으며 최근 월드컴을 비롯해 연이어 금융스캔들이 터짐에 따라 이를 다시 되살린 것이다. 미국 제2의 장거리 통신업체인 월드컴은 25일 약 38억달러에 달하는 회계부정을 저질렀다고 밝혔고 미국의 주가는 폭락세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많은 투자가들이 주식회사 미국의 회계장부가 투명한지, 장부의 숫자들은 맞는 것인지 우려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미경제의 펀더멘털은 매우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월드컴 사태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이미 수사를 지시한 부시 대통령이 "지금은 책임감이 필요한 시대이며 경영자들은 높은 기준을 지키야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상.하원 지배여부가 판가름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회계부정 사태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고도 경제를 살리지 못해 재선에 실패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