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27일 20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2003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승인했다. 이날 논쟁끝에 상원의 승인을 받은 내년도 국방예산 총액은 3천930억 달러로 이중 68억 달러는 미사일 방어체제(MD)를 위해 따로 책정됐다. 상원은 이번 예산안을승인하는 한편 MD 예산중 일부를 대테러전에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상원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MD 추진을 위해 추가로 요구한 8억1천400만달러도 승인했다. 상원은 앞서 26일 투표를 통해 부시행정부에 이 비용을 MD가 아닌대테러전에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군사위 위원장 칼 레빈 의원(민주)은 26일 개정안이 통과한 뒤 "우리가 얻어낸 것은 대테러전 비용이 모든 비용 중에서 가장 우선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지만27일 예산안 표결에 앞서서는 "우리는 국가 안보에 기여해온 방법에 따라 이견을 절충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원이 이날 3천550억달러의 국방예산안을 승인함에 따라 상.하 양원은 앞으로 국방 예산을 놓고 절충을 벌여야 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