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실정과 경찰의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아르헨티나 노동자와 실업자들이 2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내 국회의사당 부근에 집결해 항의시위를 벌였으나 전날과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르헨 노동자연맹(CTA)과 실업자 및 연금생활자 단체 등이 주관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진압경찰의 발포 등 난폭한 진압으로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크게다치는 등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발포책임자 색출과 처벌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실업수당이나 생계보조금을 지급하기 보다는 일자리를 달라"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력히 성토했다. 시위대는 국회의사당앞 시위를 마친 뒤 대통령궁이 위치한 5월광장쪽으로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 접근을 차단한 2천여명의 진압경찰에 밀려 자진해산했다. 호르헤 마츠킨 내무장관은 "시위대 중에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볼모로 폭력과 파괴행위를 일삼는 체제전복 세력이 있다"고 규정하고 "평화시위는 보장하겠지만 폭력을 동반한 과격시위가 벌어질 경우 이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마츠킨 장관은 "전날 발생한 불상사에 대해서는 진압책임자와 체포된 시위대를 상대로 조사중"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사망 2명, 부상 20여명의 불상사가 발생한 전날의 사태를 "20여명의 사망자를 낸 끝에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을 중도사퇴케 했던 지난해 12월의 소요사태 이후 두번째로 큰 유혈시위"라고 강조하고 관계당국과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